신경작용제 노비촉 중독 증세로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귀국하자마자 체포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나발니가 실형을 살게 됐다. 러시아 법원이 2일 나발니에게 내려졌던 3년 6개월 형의 집행유예를 취소했다.
이번 판결로 나발니는 가택연금 기간을 제외한 2년 8개월의 실형을 살게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재판에 출석한 나발니는 재판이 거짓이며, 사람들을 겁주기 위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번 재판은 러시아 연방형집행국이 지난 2014년 나발니에 대한 횡령 혐의 재판에서 확정된 3년 6개월 형의 집행유예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내면서 열렸다. 나발니가 감독기관 출석 등 집행유예 의무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였다.
재판이 열린 법원 인근 거리가 폐쇄된 가운데. 법원으로 향하던 나발니 지지자 3백 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달 23일과 31일에도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러시아 전역에서 열렸고,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이 체포됐다.
나발니에게 실형이 선고되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실형 결정을 깊이 우려한다며, 나발니를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주권국가 내정에 대한 간섭이라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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