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감독이 미국에서 만든 영화 '미나리'가 '작품상'을 노릴 수 없는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지명되자 외신들이 비판에 나섰다. 배우 윤여정과 스티븐 연 등 출연진이 배우 후보 지명을 받을 만했는데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한국계 이민자 가족 이야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가 한국어를 주로 썼다는 이유로 제78회 골든글로브상 후보작에서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 지명되자 미국 내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인 감독이 미국에서 촬영했고 미국 회사가 자금을 지원했으며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는 이민자 가족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영화가 '작품상'을 노릴 수 없는 외국어 영화상 후보가 돼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꼴이 우스워졌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매체 '인사이더'는 골든글로브의 이중적 태도를 비꼬았다. 후보작 대열에 올린 부문은 외국어 영화상이면서 정작 명단엔 '미국 영화'로 적었다는 것이다. 영화의 70%가 영어가 아니었지만, 2010년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바스터즈:거친 녀석들' 사례도 예로 들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외국 언론인이 주관하는 골든글로브에서 영어가 주 언어가 아닌 영화는 작품상을 노릴 수 없게 한 규칙이 이상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와 함께 연예전문지 엔터테인먼트는 "여우조연상 부문의 유력한 수상 후보로 여겨졌던 윤여정이 조디 포스터의 깜짝 지명을 위해 빠졌다"며 상을 '도둑맞았다'고까지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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