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기원을 밝혀내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은 9일 “우한이 발원지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WHO 조사팀은 4주간의 임무를 끝내고 9일 우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팀은 10여일간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수산물 시장과 우한의 병원 등을 방문해 전파경로를 조사했다.
조사팀장인 피터 벤 엠바렉 박사는 “우한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돼 인간에게 옮겨졌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면서 “중국으로 수입한 냉동 해산물이나 야생 동물, 또는 그것으로 만든 제품에서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구체적인 표적 조사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조사팀의 중국 측 책임자인 량완냔 박사는 “바이러스가 다른 지역에서 더 일찍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대해 미국은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현지시간 9일 브리핑에서 WHO 조사 결과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이번 조사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조사 결과와 데이터를 독립적으로 검토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WHO 전문가들이 중국으로부터 완전한 협조를 받았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최소한 지금까지는 중국이 필요한 투명성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은 WHO 데이터와 자체 정보에 기반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