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이명박(MB)정부 국정원 불법사찰’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기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MB판 국정농단”이라며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를 정조준했다. 국민의힘은 “김대중(DJ)·노무현정부 당시 불법사찰 여부도 전수조사하자”며 맞불 작전에 나섰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17일 “국가정보원이 불법사찰 자료 보고에 소극적이라면 3분의 2 의결로 보고를 받거나 특별법까지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용 공작’이라는 야당 주장에 대해선 “그러면 보궐선거 이후 차근차근 (조사)하면 된다”며 “자꾸 이 사건을 지나가는 소나기처럼 몰고 가려는데 어림없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저급한 정치공세”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서슬 퍼런 (문재인정부) 임기 초에도 안 보였던 문건이 보궐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 갑자기 튀어나온 게 과연 우연이냐”고 말했다.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은 “DJ정부부터 노무현정부, 현재 문재인정부까지 다 (불법사찰 여부를) 조사하자”고 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도 사찰이 있었다는 것이 임기 말에 일부 확인됐다”며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답변해야 할 의무가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정부 당시 국정원도 감청장치를 활용해 여야 정치인과 기업인 등 약 1천 8백 명의 통화를 도청한 게 사법부에서 진실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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