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을 고려해 기존 4월 5일인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올 식목일을 전후해 서울 남산 면적의 70배에 달하는 2만여㏊에 나무 4800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나무 심기 추진계획을 밝혔다. 박 청장은 “지구 온난화로 나무를 심는 기간이 다소 앞당겨지고 있다”며 “식목일도 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타당성을 신중하게 검토해 볼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식목일의 역사성과 상징성 등을 고려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 청장은 “올해는 탄소중립 선언 이후 처음으로 실행되는 나무 심기 원년으로, 전 국민이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2050년까지 나무 30억 그루를 심을 계획”이라고 했다.
산림청은 지난달 24일 경남 거제 국유림 일대에서 첫 나무 심기를 했다. 이어 다음 달 말까지 전국적으로 나무 심기를 진행한다. 경제림 육성단지 등 1만5000㏊에 경제수종과 특용자원(옻나무·헛개나무 등), 섬 지역 등 지역 특색에 맞는 산림자원을 육성할 방침이다.
또 도로변·생활권 경관 조성을 위한 나무 심기(3000㏊)와 2019∼2020년 발생한 대형산불 피해지 복구를 위한 조림(1000㏊) 사업도 추진한다.
산불에 강해 대형 산불로 번지는 것을 방지할 내화 수림대도 351㏊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도시 외곽 산림에는 미세먼지 저감 숲(1068㏊), 산업단지 등 미세먼지 주요 발생원 주변에는 미세먼지 차단 숲(156㏊)도 조성한다.
이와 함께 바람길 숲, 생활밀착형 숲, 무궁화동산 등 도시 숲 75곳, 사회적 약자층을 위한 복지시설 나눔 숲 34곳, 올해 새로 추진하는 자녀안심 그린 숲 50곳도 조성할 예정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 온라인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벌여 각 가정에서 나무를 심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