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불법 투기 의혹으로 국민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국토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고 LH 간부는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극단적 선택까지 했다.
그런데 이 와중에 대통령은 본인 사저 부지에 대한 야당의 합리적인 문제 제기에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발끈했다.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농업 경영에 이용할 자가 아니면 농지 소유를 금지한 농지법이 있기에 누구라도 갸우뚱할 ‘대통령의 11년 영농 경력’을 지적하는 것이다. ‘내돈내산’으로 덮을 일이 아니다.
농지를 산 지 9개월 만에 대지로 전환한 것 또한 LH 직원들이 비난 받는 이유와 다를 바 없다. 일반 국민에겐 어렵기만 한 형질 변경 아닌가.
기다렸다는 듯 이어지는 여당 의원들의 릴레이 응원도 보기 불편하다. ‘국민의 분노’는 보이지 않고 ‘대통령의 분노’만 보이는가.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부지에 대해 ‘탐욕’, ‘욕심’이라 비난했던 장본인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이 정권 내내 일관하는 그 지겨운 위선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선거 때문이 아니다. 앞에서는 공정을 외치면서 뒤에서는 불공정을 반복하는 이 정권의 부끄러운 민낯을 국민이 알아차린지 이미 오래다.
감정적 분노를 거두고 직접 국민 앞에 나서서 소상히 설명하면 될 일이다. 대통령의 말대로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면 될 뿐이다.
2021. 3. 13
국민의힘 대변인 윤 희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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