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트럭과 시내버스 4중 추돌로 3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는 트럭의 내리막길 브레이크 과열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7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59분쯤 제주시 아라1동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4중 추돌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다쳤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5·16도로 산천단서 제주시내 방향으로 주행 중이던 4·5t 화물 트럭이 버스 정류소에서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 2대와 1t 트럭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시내버스는 인근 도로변 가드레일을 넘어 3m 아래 밭으로 떨어져 전복됐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박모(여·74)씨와 이모(32)씨, 김모(29)씨 등 승객 3명이 사망했다. 또 승객과 트럭 운전자 등 59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승객과 트럭운전자, 길을 걷던 A(여·21)씨 등 5명이 사고 충격으로 중상을 입었다.
애초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던 김모(여·21)씨가 가까스로 회복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버스 2대에는 각각 30여 명의 승객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 버스에는 제주대학교 하굣길 학생들과 퇴근길 시민들이 탑승하고 있어 인명피해가 컸다.
경찰은 내리막길을 달리던 4.5t 트럭의 브레이크 라이닝 페이드(Fade) 현상(브레이크 과다 사용으로 제동 장치가 고온으로 마찰계수가 떨어져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경우)으로 버스와 추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