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과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등과 관련해 잇따라 대미·대남 비난 담화를 내놨다.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 등의 경고 메시지도 내놨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근 대북정책 관련 발언을 비난하고 나섰다.
권 국장은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 근간이 무엇인지 선명해진 이상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할 것이라며,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미국이 주장하는 '외교'란 적대행위를 가리기 위한 허울 좋은 간판에 불과하며, '억제'는 북한을 핵으로 위협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북핵 문제를 미국과 세계 안보에 '위협'이라 규정하며, 그 해법으로 '외교'와 '억지'를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미 국무부 대변인이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국가 중 하나'라는 내용의 성명을 낸 것에 대한 비난 담화도 나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이른바 '최고존엄'을 모독하고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하려 했다며, 미국이 제기하는 인권문제는 정치적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권은 곧 국권"이라며 "미국은 경거망동한 데 대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이날 담화를 내고, 지난주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주장을 거친 언사로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남한 당국이 전단 살포를 또다시 방치하고 저지하지 않았다며, 이를 '심각한 도발'로 간주하고 그에 상응한 행동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