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 한방 명의칼럼] 스트레스와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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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한방 명의칼럼] 스트레스와 간
  • 이정원 취재부차장
  • 승인 2021.05.0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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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유 청구한의원 한의학 박사 원장 칼럼 -
스트레스
스트레스

  스트레스와 간

 현대인에 있어서 인체의 오장육부 가운데 ‘간’이 차지하는 역할은 확대되고 있다. 이는 지나친 업무에서 오는 과로, 모였다 하면 마시는 음주습관, 사소한 질환에도 쉽게 약물을 남용하는 것, 기타 다양한 스트레스 등이 간에 감당하기 힘든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간은 횡격막 바로 아래 위치한 무게 1~1.5kg 내외의 장기로, 대사작용을 위시한 해독·재생 기능을 수행하는 인체의 화학공장이다. 그런데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간의 과학적 생리기능 이외에 간과 정신활동과의 밀접한 관계를 인정하고 있으며 이를 무척 비중 있게 다룬다.

 한의학 고전인 『황제내경』에서는 간의 역할을 장군지관(將軍之官)에 비유하였고 모려(謨慮-술책, 계략이라는 뜻)가 간에서 나온다고 하였다. 간의 역할을 마치 용감한 장군과 같은 벼슬에 비유한 것은 인체가 외부인자로부터 체내를 방어하는 데 있어서 간이 먼저 나서 물질적 · 정신적 방어기능을 담당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술책이나 계략이 간에서 나온다는 것은 생명체를 지키고 유지하는 기능 또한 이곳에서 조정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평소 입에 오르내리는 생활용어나 속담 중에는 이러한 간의 정신적 방어기능과 관련된 것이 많다.

 갑자기 놀라 충격을 받았을 때 하필이면 다른 장기도 아닌 간을 내세워 “간이 콩알만 해졌다,” “간 떨어지겠다,” “간이 철렁한다,” 라는 표현을 쓴다. 지나치게 대담하고 능력 밖의 사건을 저지른 경우를 보았을 때는 “간 크다,” “간이 배 밖에 나왔다,” 라고 힐책한다. 이는 실제 간의 위치나 크기의 변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에 앞서 설명한 간의 정신적 방어기능을 인정하고 있는 한의학의 관점으로 이해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간과 인접해 있는 쓸개는 위치적으로나 생리적으로 서로 유기적 관계에 있으며, 한의에서 다루는 정신적 측면에서도 유사한 기능을 가진 간의 부속기관에 속한다.

 『황제내경』에서 쓸개 즉 담(膽)은 중정지관(中正之官)으로 결단(決斷)이 여기에서 나온다고 했는데, 여기서 중정(中正;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항상 바로 잡는 일)의 벼슬(官)은 소위 “옳고 그름”의 판별력을 가지고 결정해 주는 판단력과 관련이 있다.

 흔히 줏대 없이 왔다 갔다 하거나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을 일러 “쓸개 빠진 X”라 하고, 겁 없고 용감한 기운은 담력이라 표현하며, 공포에 질렸을 때는 간담이 서늘하다고 한다. 이처럼 간과 쓸개는 알게 모르게 신체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보면 인간의 감정변화인 칠정(七情) 즉, 희노우사비공경(喜怒憂思悲恐驚)이 과도하여 스트레스 인자로 작용하면 간에 기능적 장애를 주게 되고, 나아가서 기질적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칠정 중에서도 노(怒: 성냄)의 감정이 지나칠 때 간에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한의학 이론이다.

 불합리한 사건이나 언쟁으로 평정을 잃어 자주 성낸다면 병적인 노화(怒火)의 기운이 생겨 간 기능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고 혈(血)을 흩어지게 하는데, 이런 사례가 누적될 때 장차 간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화병과 같은 신경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여성에 있어서 시부모나 남편과의 불협화음으로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간이 상해 가슴이 답답함을 호소하는 울화병 같은 사례가 흔한 것 같다.

 육안으로 간의 상태를 판별할 때는 주로 얼굴색, 손톱, 눈 등을 관찰한다. 간 떨어질 만한 충격이나 심한 과로 후에 손톱에 우묵줄이 생기거나 눈이 충혈되고 침침해져 심하면 얼굴색까지 점차 검어질 수 있다.
 이처럼 쉽게 치료되지 않는 만성 결막염이나 손톱질환, 특히 스트레스에서 오는 신경병에는 간을 다스리는 약재를 위주로 처방하여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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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한방 명의 김정유 한의학 박사는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에서 '청구한의원'을 개원하여 35년째 진료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성실한 인품으로 환자 진료에 충실하면서 한의과대학 외래교수로 출강하는 등  후학 교육에도 애정을 가져 한의대생들의 임상실습 한의원으로 협력하고 있다.
 특히 봉독 치료요법의 권위자로 정평이 나있으며 , 그동안 임상가업을 이어가고자 1년전 부터 부산대학교 한의전문대학원을 수석졸업한 딸 김효진(33세) 한의사와 함께 환자를 돌보고 있다.
이에 그의 저서 '건강과 한방요법'에 게재된 한방 칼럼을 국민들의 건강을 위하여 시리즈로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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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유 박사 학력. 경력 

□ 학 력

대륜고등학교 졸업(1976)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1982)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원 석사과정(1984)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원 박사과정(1989)

□ 경 력

대구한의학대학교 한의과 대학 외래교수
제한한방병원 진료과장
대한한의학회 침구분과학회원
대한한의학회 내과분과학회원
대구광역시 한의사회 학술위원장
대구광역시 남구한의사회회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방전문심사위원
(현) 청구한의원원장

◇ 저 서
'건강과 한방요법' 외 논문 다수

◎ 진료안내
 청 구 한 의 원
 전화: (053)625-9779, 622-9779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2동 1792-29 (명덕네거리- 대구교육대학교 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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