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코로나 이후 최초의 해외 순방이고 대면 회담이었던데다, 최초의 노마스크 회담이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며 이러한 소감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21일 백악관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문재인 대통령을 맞아들인 바 있다. 이는 지난달 1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맞아들일 때 마스크를 두 겹 겹쳐 쓰고 있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펠로시 의장 모두 쾌활하고, 유머 있고, 사람을 편하게 대하는 분들이었다"며 "무엇보다 모두가 성의있게 대해주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회담의 결과와 관련해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며 "미국이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고 반영해 주느라 신경을 많이 써 주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백신 파트너십'에 이은 백신 직접 지원 발표는 그야말로 깜짝 선물이었다"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특별히 중시해주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군 55만명에 백신을 직접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이 아직 백신접종을 다 받지 못한 상태인데다 백신 지원을 요청하는 나라가 매우 많은데 '선진국이고 방역과 백신을 종합한 형편이 가장 좋은 편인 한국에 왜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하는가'라는 내부의 반대가 만만찮았다고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성김 대북특별대표의 임명 발표와 관련해서는 "기자회견 직전에 알려 준 깜짝 선물이었다"며 "그동안 인권대표를 먼저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대북 비핵화 협상을 더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성김 대사는 한반도 상황과 비핵화 협상의 역사에 정통한 분이자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기여했던 분"이라며 "통역없이 대화할 수 있는 분이어서 북한에 대화의 준비가 되어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