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수 이득 빼돌려 부동산 및 가상화폐 투자 업체, 국세청 세무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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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 이득 빼돌려 부동산 및 가상화폐 투자 업체, 국세청 세무조사 착수
  • 이일기 보도위원
  • 승인 2021.05.2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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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특수로 얻은 매출을 축소해 신고한 뒤 부동산이나 가상화폐에 투자한 정황이 포착된 업체 수십 곳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홈 트레이닝 유행으로 매출이 급증한 한 헬스기구 판매업체는 실제 근무하지도 않은 친인척을 직원으로 등록한 뒤 고액의 인건비를 지급한 것처럼 꾸몄다.

 또 판매 대금을 친인척 계좌로 받아 현금 매출을 빠뜨린 뒤 사주 일가로부터 자금을 빌려 상환하는 것처럼 꾸며 법인 자금을 빼돌렸다. 사주 일가는 이렇게 빼돌린 돈으로 서울 지역에 고가의 아파트와 상가 10여 채를 사들인 정황이 포착됐다.

 이른바 '코로나 보복소비'로 특수를 누린 한 고가 외제 차 수입 업체는 차량 수입 단가를 부풀려 신고했다. 또 차량을 판매한 돈을 임직원 명의 차명계좌로 받는 수법으로 일부 매출을 탈루했다.

 이 업체 대표는 허위로 사주 일가에게 자금 수십억 원을 빌린 뒤 이 돈을 돌려주는 것처럼 꾸며 법인 자금을 빼돌렸다. 이렇게 빼돌린 돈은 사주 일가의 아파트 10여 채를 사들이는 데 쓰였다.

 이들은 또 부동산 매매로 10억 원 이상의 차익을 얻었지만, 양도소득세도 축소 신고해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최근 가상화폐 열풍 속에 회삿돈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한 사례도 적발됐다.

 한 교정 전문 치과 원장은 비보험 진료비 등을 현금으로 결제하도록 한 뒤 소득을 축소 신고했다. 그러면서 수익을 숨기기 위해 수십억 원을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일부 가상 자산은 해외 유학 중인 자녀에게 편법증여한 것이 세무당국의 감시망에 걸렸다.

 또 허위 비용 계상을 통해 소득을 빼돌린 뒤 고가의 주택과 리조트 회원권도 사들인 혐의도 받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로 반사이익 누린 일부 업체들은 탈세를 위해 인건비를 부풀리거나 현금 매출을 유도해 신고를 빠뜨리기도 했다. 슈퍼카를 구입하는 등 호화생활을 즐기거나 자녀 유학비 등에도 사용했다.

 코로나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한 골프장 업체 대표는 조경관리 비용과 인건비를 부풀려 신고해 세금 감면 혜택을 받고, 자녀에게 골프장 주식을 시가보다 낮게 증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집밥 유행에 특수를 누리고 있는 한 식자재 업체 대표 역시 영업사원의 성과급을 허위로 지급하고 친인척에게 인건비를 준 것처럼 꾸며 돈을 빼돌렸다.

 이 돈은 개인 빚을 갚는 데 사용되거나, 해외현지법인에 투자 명목으로 송금돼 유학 중인 자녀의 학비와 생활비 등에도 쓰인 것으로 국세청은 보고 있다.

 국세청은 이처럼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리면서도 고의로 매출을 줄여 신고한 정황이 포착된 업체 대표 등 67명에 대해 세무조사 착수했다.

 국세청은 이처럼 호황을 누리면서도 이익을 공유하려는 노력 없이 탈세를 시도하는 업체에 대해 소득세 탈루 등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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