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서 소녀상 전시회 개막...우익세력들은 테러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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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서 소녀상 전시회 개막...우익세력들은 테러 위협
  • 권장옥 해외통신원
  • 승인 2021.07.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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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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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의 일본 오사카(大阪) 전시회가 우익세력들의 테러 협박 속에 개막했다.

 16일부터 사흘 간 오사카부립(大阪府立) 노동센터 ‘엘 오사카’에서 진행되는 ‘표현의 부자유전(不自由展)·간사이(關西) 전’은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일반 관람객을 받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설 주변에는 경찰관 수 십 명이 배치됐고, 입구에선 시설 측의 수하물 검사가 이뤄졌다.

 전시회 주최 측도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겸해 1시간에 50명으로 입장객 정원을 제한했으며, 현장에 변호사를 상주시키기도 했다.

 앞서 이 시설에는 지난 14일 전시회에 항의하는 내용과 함께 독가스의 일종인 ‘사린’이라고 쓰인 문서와 액체가 든 봉투가 배달되기도 했다.

 시설 관리자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직원 약 10명을 20분 동안 대피시킨 뒤 경찰에 신고했고, 현지 경찰은 봉투에 든 액체는 위험 물질이 아니라 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엘 오사카에는 전날에도 “표현의 부자유전 간사이를 개최하면 실력 저지에 나서겠다”는 내용의 협박문이 배달된 바 있다.

 협박문에는 “예상하지 못한 사태를 경고한다. 전시 시설의 파괴, 인적 공격을 포함한다”고 위협하며 전시회 취소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협박문은 소녀상 등 전시에 불만을 품은 극우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시설 관리자 측은 극우세력의 항의가 쇄도하자 시설 이용 승인을 취소했고, 실행위는 이에 맞서 소송을 제기했다.

 오사카 지방법원은 전시장 사용을 허가해야 한다는 주최 측의 손을 들어줬고, 시설 관리자 측은 고등법원에 즉시 항고했으나 오사카 고등법원 역시 “전시장 사용을 허가해야 한다”고 15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