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3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유죄 확정 판결을 계기로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SNS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킹크랩'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킹크랩 대통령'"이라고 비꼬았다.
김 최고위원은 "2017년 대통령 선거는 탄핵 직후 실시된 탓에 당연히 문재인 후보의 낙승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당시 문재인과 안철수의 승부는 3%포인트의 접전이었다"며 "이때 김경수의 지시를 받은 드루킹 일당이 킹크랩을 동원해 여론조작에 나섰고 안철수 지지율은 반 토막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성일종 의원은 SNS에서 "민주주의를 외쳤던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파괴해놓고 너무도 당당하다. 아들딸에게 민주주의를 얘기할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라며 이번 판결과 관련해 여권 인사들이 내놓은 언급을 하나하나 비판했다.
성 의원은 수사 의뢰 당시 당 대표였던 민주당 추미애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해서는 "자기들이 고발해 스스로 저지른 범죄를 밝혀내고 '야당의 계략'이라고 태연히 말하는 배짱과 뚝심은 양심이 오염된 정치인의 사악한 실체"라고 했고, 윤호중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범죄자를 '착한 정치인'이라 했다"고 비꼬았다.
김은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지사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수행 실장이나 다름없는 최측근이었다"며 "민주당과 대통령은 유죄가 난 부분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 분들을 보면 항상 법 위에 사시는 분들 같다"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여권에서 법원 판결을 수용하지 않으면 사건이 '한명숙 시즌 2'가 될 수 있다면서 "정권의 도덕성이 달린 문제다. 2015년에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국정원 댓글 사건 관련) 사과를 요구했던 문 대통령이 침묵을 유지한다? 그 침묵은 국민에게 비겁한 대통령이라는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