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체 당원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대구·경북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자신이 적임자 임을 강조하면서 치열한 토론을 펼쳤다.
20일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대구MB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지역 표심을 의식한 듯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오면서 토론회를 이끌어갔다.
원희룡 후보는 "60년 전 가장 가난했던 대한민국을 이끌기 위해 고뇌를 거듭했던 40대의 젊은 박정희 대통령을 늘 묵상하면서 떠올리곤 한다"면서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 30년 먹거리를 고뇌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후보는 앞서 공략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이름을 '박정희공항'으로 명명하겠다고 공략한 바 있는데, 그는 "박정희공항과 연계해 첨단산업단지와 30만명 규모의 공항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은 어떻게 보면 가장 뛰어난 인사, 용인술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는 원희룡 후보에 대해 "권력을 쥐어줄 때는 늘 나눠서 서로 견제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난타전이 이어졌다.
유승민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은 5·16 쿠데타로, 잘못된 방법으로 정권을 탈취했지만 5·18과 같이 민간인에게는 살인하지 않았다"면서 "전두환 정권은 헌법 1조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공화국이란 것을 부정한 정권이다. 설사 경제를 잘했다고 해도 평가할 수가 없다"며 "혹시 윤 후보께서 '내가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계시나"라며 비판했다.
이어 "5·18과 12·12만 빼면 전두환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다. 호남사람들도 이렇게 말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걸 빼면 전두환이 대통령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개정되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대학 시절에도 12·12 군사반란에 대해 모의재판을 하며 (전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바 있다. 역사인식에 변함이 없다. 앞에만 뚝 잘라 말씀하시지 말라”고 대응했다.
홍준표 후보도 “5공 단절을 위해 지난 30여년간 피 흘리는 노력을 했다. 5공 시대에 정치가 있었느냐. 독재만 있었다”고 일갈했다. 이어 “윤 후보 쪽 사람이 저보고 5공 때 뭐했느냐고 하던데 전 그 시절 검사로 일하면서 전두환 형도 잡아넣었다. 그래서 광주로 쫓겨났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지난번 대선에 나오셔서는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을 계승한다고 하지 않으셨냐”며 반문했다.
윤석열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경제를 살리고 청년들에게 미래를 주기 위해서 정치적인 공과를 넘어서서 해야 할 것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차원에서 말씀을 드렸는데 5·18 피해자 분께서 그런 트라우마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경선 끝나면 광주에 달려가서 그분들을 더 따뜻하게 위로하고 보듬겠다”는 표현으로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