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506km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강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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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506km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강으로 탈바꿈
  • 한옥순 정치부장
  • 승인 2011.10.11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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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누치…살아난 강…문화도 꽃 피다 -
 낙동강이 다시 우리 품으로 돌아왔다. 더 푸르고 풍요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강원도 태백 황지못에서 발원해 안동 하회마을과 경남 창녕 우포 습지를 거쳐 부산 을숙도까지 이어지는 506km의 낙동강이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강으로 다시 태어났다. 
 
▲ 지난 7일 오후 경북 안동시 낙동강변에서 시민들이 수상자전거 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경북 안동시 정하동 영가대교 인근 낙동강변 둔치. 시민들은 새롭게 조성된 산책길과 자전거길을 내달리며 깊어진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수상에서는 수변레포츠 체험 행사가 한창이다.

시민들은 보트에 의자와 페달을 장착한 수상자전거 타는 이색 재미에 푹 빠져있다. 4대강 정비사업으로 물의 흐름이 일정해졌고,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바뀐 것을 체험하고 있다.
 
한 시민이 수상자전거의 페달을 힘껏 밟자 물살을 가르며 저 멀리 강 한가운데로 미끄러져 간다. 안전선 경계지점에서는 5명이 모여 수상 자전거 경주를 시도한다. 물위에서 일렬로 자전거를 세우는 것 조차 쉬워 보이지 않는다. 일행중 한명이 매번 먼저 출발하며 반칙을 일삼는다. 하지만 다들 호탕한 웃음으로 넘겨준다.
 
김규화(45)씨는 “예전에는 물살이 워낙 강해 강바닥의 돌이 다 드러났다” 며 “4대강 사업으로 물의 수량도 풍부해졌고, 흐름도 일정해 수상레포츠를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1970년 대까지 소금배가 들어왔던 이 곳은 요트가 뜨고 기러기와 백조가 함께 노닐 수 있는 친수 공간이 됐다. 4대강, 낙동강을 바라보는 안동시민들의 자부심은 상당했다. 이 곳이 2008년 12월 29일 4대강 정비사업의 첫 시작을 알린 곳이기 때문이다.

강과 사람이 어우러진 새로운 강문화의 첫발을 내딛은 곳이란 사실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이윤미(33)씨는 “전국 최초로 강살리기 사업의 서막을 연곳이 안동 ”이라며 “이렇게 잘 가꿔진 수변공간이 역사와 문화공간으로 활성화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시민들이 낙동강에서 누치를 잡은 뒤 강변으로 돌아오고 있다.

 낙동강, 생명의 강으로 재탄생 

강변 산책로를 따라 15분여 동안 걸었다. 안동댐과 임하댐에서 내려온 물이 합수되는 변변천에서 낙동강 누치잡이 전통체험 시연회가 한창이다. 누치는 1급수에서만 사는 민물고기다. 4대강 치수사업으로 수질이 개선되자 낙동강에 누치가 돌아온 것이다.
 
시민들은 누치잡이 체험에 여념없다. 누치가 가득 담긴 투망을 건져올리는 표정이 즐겁다. 행사에 참여한 김태길 안동문화원 감사는 “누치뿐만 아니라 쏘가리, 모래무지 등 수 많은 종류의 물고기들이 대량 서식하고 있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며 “우리가 후세에 물려줘야 할 강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한 시민이 누치가 가득 담긴 투망을 힘껏 끌어올리고 있다.
 오상길 낙동강 누치잡이 전통천렵 시연회 추진위원장은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안동은 예부터 강가의 문화가 많이 발달해 온 곳” 이라며 “이번 행사는 잊혀져 가는 강촌 풍물과 강문화를 다시 일깨우고 낙동강 강가 문화를 부흥시키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안동댐과 임하댐에서 내려온 물이 합수되는 변변천에 누치가 대량 서식하고 있다.
안동댐과 임하댐에서 내려온 물이 합수되는 변변천에 누치가 대량 서식하고 있다.
 
 낙동강에서 역사·문화를 체험하다

이처럼 오염됐던 낙동강은 물고기가 살고, 사람들이 모이며 문화가 흘러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생명의 강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친환경 생태공간으로 재탄생하고 문화와 역사를 체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문화체육광광부와 경상북도, 안동시는 낙동강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 수변공간이 문화공간으로 전환된 것을 축하하는 강가의 가을축제를 개최했다. ‘문화의 새 물길, 역사의 새 물결, 낙동강’이라는 주제로 지역 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연계해 생명의 강, 예술의 강, 문화의 강, 역사의 강, 생활의 강을 테마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다양한 행사들을 펼쳤다.
 
지난 7일 오후 안동 탈춤축제장에서 열린 씨름대회에서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안동 탈춤축제장에서 열린 씨름대회에서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고 있다. 
 
러시아발레 ‘백조의 호수’를 한국 전통 만담으로 재탄생시킨 서울시무용단의 ‘신(新) 백조의 호수’와 로스안데스, 씨름, 사군자그리기 대회 등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탈춤 축제장에서는 하회별신 굿탈놀이와 세계 각국의 탈춤 행사들이 진행되면서 전통과 현대 문화를 맛보는 즐거움도 선사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조성된 강 주변의 수변공간과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 며 “안동 낙동강변이 ‘생태와 예술이 함께 흐르는 강’으로 거듭나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관광객들과 안동시민들은 낙동강변의 짙은 가을 정취속에 추억을 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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