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역할을 맡았던 유영하 변호사가 이제는 정치 판에 발을 들였다.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 때 대구 시장 자리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유영하 변호사는 1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대구광역시장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유 변호사는 "유불리를 따져서 지역구를 선택하지 않았다. 왜 대구를 선택했냐고 물으시면 경선 기간 동안 확실하고 분명하게 보여드리겠다"며 "대구가 다시 보수의 중심이자, 1등 도시로 자부심을 되찾게 해 달라는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지난 5년 동안, 제가 여러분에게 보여드렸던 그 한결같음으로 늘 그리웠던 고향 대구를 위해 곧게 걸어갔다"며 대구가 자신의 고향임을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중심이었다는 자긍심과 자부심은 온데간데없고 젊은 인재들은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나고 있다"며 "1인 당 지역총생산과 재정자주도가 부산 다음으로 최하위인 것은 모두 정치인들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데이터산업의 거점 도시', '제 2 대구의료원 건립', '(가칭) 대구문화예술복합센터 건립 추진' 등을 대구를 위한 공약으로 내걸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선거 후원회장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으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 변호사는 "내가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는 결정을 먼저 (박 전 대통령께) 말씀드렸다"며 "(박 전 대통령과) 기자회견 전까지 출마 관련 논의를 했고, 후원회장을 맡아주기로 하셨다. 곧 시민 여러분께 당부드리고 부탁할 메시지를 알릴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에는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에게 "(출마 기자회견) 잘하고 오세요"라고 격려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건강 상의 이유로 선거 운동에 직접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유 변호사는 "건강 문제로 본인이 하시겠다고 하더라도 제가 만류할 것"이라며 "육성을 들을 수 있는 짧은 동영상을 통해서 시민들께 인사 드릴 수는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