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이 당선 뒤 국민의힘 지도부와 공식 회동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당에서는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9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 만나는 것 같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면담한 이준석 대표에게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쪽 사람들 만나보니 어땠냐"며 "종전이 가까운 시기에 되기 어려워 보이죠?"라고 물었다.
이에 이 대표는 "내부 정치적 상황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종전을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는 것 같고, 안에서도 이견이 조금씩 있는 것 같다"며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자신감은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은데, 반대로 절박하니까 자꾸 저희한테 아쉬운 소리 하려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여러 가지 지원 체계나 이런 것에 대해서 국내외적인, 법적인 여러 가지 부분이 있어서 그게 조금 빨리 결론이 났으면 친서도 보내고, 이 대표가 특사로 가면 할 게 많은데, 아직도 결론이 안 났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대통령 취임한 이후 취임사 내용까지도 파악하고 있고, 자유라든가 이런 것을 강조해서 기대치가 많아 오히려 부담스러웠다"고 말했고, 윤 대통령은 "그만큼 자기들도 절박하다는 얘기"라고 했습다.
오찬이 끝난 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취임 한 달, 지도부 출범 1년이 겹치는 자리여서 그에 대한 환담이 많았다"며 "현안 관련 민감한 소재는 잘 나오지 않았고, 윤 대통령이 당과의 친밀도를 높이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