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 간 날 선 비판이 오갔다. 지도부 내 잡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 대표와 윤핵관간 갈등이 또다시 표면화하는 등 집권여당의 내홍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준석 대표는 24일 자신의 SNS에 ‘이준석 배현진 신경전에…장제원 ’대통령 돕는 정당 맞나‘라는 기사를 링크한 뒤 “디코이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하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이어 “다음 주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간장‘을 두고 ’간철수(간 보는 안철수)와 장제원‘의 줄임말로 보고 있다.
앞서 장제원 의원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성 상납·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논의와 혁신위원회를 둘러싼 최고위 내부 갈등 양상과 관련해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인가“라고 사실상 이 대표를 공개 저격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기 때문에 집권여당의 지위가 부여된 것‘이라는 취지로 지적하며 ”앞으로 1년이 얼마나 엄중한데 이런 식으로 당이 뭐 하는 것인가. 대통령이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나. 부담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와 최고위 내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당사자가 당내 친윤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최고위원이라는 점도 이런 해석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측은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이준석의 미끼 발언 재미있었다. 당 대표이니까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 ”김○○이 던진 미끼도 안 물었길 진심으로 기원드린다“고 밝혔다.
김 모 씨는 2013년 8월, 이 대표에게 ’성 상납‘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업체 대표로, 관련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있는 이 대표를 비꼰 것이다.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안 의원이 합당 과정에서 할당된 최고위원 추천 몫에 당내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점식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두고 이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안 의원과 친윤계가 손을 잡았다는 식의 해석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