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를 기록했다. 다소 오름세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기름값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 폭이 커지면서 또 오름세를 보였는데, 23년 8개월만 최고치다.
통계청이 7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상승했다고 밝혔다. 6월 소비자 물가가 6%에 들어서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그보다 0.3%p 더 오른 것이다.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11월 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류 등의 오름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기름값 상승 폭이 가장 컸다.
1년 전보다 47% 오른 경유, 25.5% 오른 휘발유 가격이 공업제품 물가를 8.9% 상승시켰다.
농·축·수산물도 7.1% 오르며, 상승폭을 끌어올렸는데, 배추가 1년 전보다 72.7%, 오이가 73% 올랐다.
지난 4월부터 요금이 인상된 전기·가스 요금 등도 15.7%가 올랐다.서비스 물가도 4% 올랐는데, 외식 서비스업 물가가 1년 전보다 8.4% 올랐다.
특히 생선회가 10.7% 올랐고, 치킨은 11.4%가 올랐다. 여행 수요 등이 는 영향으로 국제항공료도 23%가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0%대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10월 3%를 넘어서고 올 3월 4%, 5월 5%를 기록한 뒤 6월 6%에 이르렀고, 다시 또 오르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민들의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더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9% 상승했는데, 역시 1998년 11월 이후 가장 높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의 경우, 농산물과 석유류 제외 지수가 4.5%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