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으로 감찰 조사 및 수사를 받고 있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경찰의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광호 서울청장은 7일 서면을 통해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청장은 참사 당일 급박한 상황을 알리는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는데도 경찰력 지원 요청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근무자들이 현장에 출동해 신고내용을 조치했지만, 사고 발생을 예견하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또 그날 도심 대규모 집회에 대응하느라 핼러윈 행사에 대처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집회 대비 때문에 경찰력이 부족해 배치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12신고 접수 이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거듭 밝혔다.
김 청장은 참사 전에 용산경찰서에서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보고서가 제출되었는데도 대책에 반영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용산서와 서울청 담당자가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 김 청장은 "진행 중인 경찰청의 감찰 조사와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처신하겠다"고 밝히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 최선을 다해준 동료 경찰관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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