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까지의 소비자물가가 지난해보다 평균 5.1% 올라 1998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한국은행이 밝혔다.
국제유가 하락세와 환율 안정으로 수입물가 오름폭이 축소됐지만, 가공식품과 외식물가 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데다 전기·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더해져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5% 내외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국제 유가 하락과 국내외 경기 위축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수가 많아 예상대로 물가 오름세가 꺾일지 장담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 러시아산 원유 수입제한이나 산유국 등의 대규모 감산이 유가 하락세를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 위축에 소비가 줄어 물가가 안정되는 효과는 한 번 오른 서비스물가가 쉽게 내려가지 않는 점과 전기요금 추가 인상 폭 등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중 물가상승률이 물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 과정에서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조정, 이에 따른 우리 경제 각 부문에 미칠 예상치 못한 부작용 등에 대해서도 각별히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