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17일 오전 입국했다.
그는 입국 즉시 곧바로 수원지검으로 압송됐는데 이재명 대표를 알지 못하고, 변호사비를 대신 내 준 적도 없다고 거듭 부인한 만큼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 의혹들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전환사채 발행 의혹부터 집중 추궁하고 있다.
쌍방울과 관련된 여러 사건들, 대부분 '돈'과 관련된 것들인데, 그 돈의 출처를, 이 전환사채로 마련한 비자금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이런 혐의를 원천 부인하면서, 특수통 출신의 유재만 변호사 등 10명 규모의 변호인단을 꾸려 본격 대응하기 시작했다.
검찰은 내일(18일)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도피 8개월 만에 신병을 확보한 만큼, 적체돼 있던 수사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 검찰은 최대한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우선은, 기존 수사가 어느 정도 진척돼 있는 부분부터 신문을 진행하고 영장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 쌍방울 의혹 전반으로 조사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따라서 검찰은 쌍방울 자금관리를 총괄했던 재경본부장 출신 김 모 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현재 태국 구치소에 갇힌 채로 송환을 거부하고 있어서 이번에 김 전 회장이 들어올 때 같이 데려오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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