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것과 관련해 우리 경제·금융당국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로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국내의 경우 수출 부진과 높은 물가 등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결과와 금융시장 동향 등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추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해 유례없이 가파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던 연준이 통상적인 금리 인상 폭으로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파월 미 연준의장은 제약적 수준까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물가상승 둔화 과정이 이미 시작됐다고 언급해 오늘 새벽 국제금융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국내 시장에 대해서는 “정부의 시장안정 노력 및 주요국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변동성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달 주가 상승세와 원화 강세는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으로 국채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일부 위축됐던 회사채와 단기자금시장도 우량물 중심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비우량물로도 점차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수출부진 지속 등 어려움이 확대되는 가운데 물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등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과 시장과의 인식차가 지속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최적의 정책조합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