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이번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상황을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빗대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이번 전당대회의 의미를 다시 되짚어보고자 기자회견을 자처했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헌정사에 한 번도 없었던 일들이 일어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누군가가 자유롭게 출마를 결정하려고 할 때마다 커다란 손이 나타나 큰 채찍으로 때리고, 그걸 보고 달려든 하이에나들이 연판장으로 물어뜯으며 피선거권의 권리를 박탈했다"면서 "회의실마다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을 걸고 민주화를 숭상한다는 정당에서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처음 해보는 경험이지만 어디선가 한 번쯤은 겪어본 것 같은 미약한 기시감 속에 불현듯 떠오른 이야기가 있다"면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에서 엄석대는 누구인지, 엄석대 측 핵심관계자는 어떤 사람들인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면서도, "한가지 명확한 것은 담임 선생님은 바로 국민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곧 투표가 시작되는 전당대회에서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네 후보는 한병태와 같은 위치에 서 있다"면서 "이들이 나약한 한병태가 되지 않도록 투표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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