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이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는 선거제 개편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대일 굴욕외교라고 하는 불리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분석 긴급좌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정치적 셈법으로 세상을 접근하는 약삭빠름은 결코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도 당연히 의원 정수 늘리는 것에 대해서 신중해야 될 문제고, 국민들 또한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의장 자문기구가 다양한 의견을 내놨으니 충분히 들어보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원위원회에서 개별 의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최종적으로 정의를 내리자고 얘기를 한 것”이라며 “국민의힘도 의원총회에서 다 동의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 여기에 대해서 선뜻 동의하고,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것처럼 상대를 일방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나쁜 정치 행태”라며 “의장 자문기구의 안에 대해서 특정한 부분만 부각시켜서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7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전제로 한 3개 안을 결의안으로 의결했는데, 이 가운데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는 2개 안은 비례대표를 50석 증원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 정수는 절대 증원시키지 않겠다”며 의원 정수 증원 반대를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