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를 진행한 미셸 리 기자는 "번역 오류에 대한 질문이 있었기에 다시 인터뷰 오디오와 비교해봤다"며 25일 녹취록까지 공개했다.
미셸 리 기자는 지난해 3월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나는 나를 페미니스트로 여긴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뒤 '행정상 실수'라며 번복 논란을 빚었을 때도, 서면 인터뷰 원문을 공개하며 반박한 적이 있다.
앞서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어제(24일) 저녁 논평을 하나 냈다. 요지는 윤 대통령의 '한·일 관계' 인터뷰에 대한 언론들의 비판이 "생략된 주어를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 수석대변인은 "해당 문장은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문장 바로 뒤에 '이는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이것이 상식적인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들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일본이)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해석한 것이 틀렸다는 것이다.
결국 영어로 된 문장에서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주체가 '일본'인지 '윤 대통령 본인'인지를 두고 해석의 문제가 된 건데, 이날 미셸 리의 트윗은 원문 공개를 통해 유 수석대변인의 해명을 반박하며 후자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해당 인터뷰 내용과 미셸 리 기자의 트윗이 공개되자 정치권 논란도 격화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미셸 리 기자의 트윗을 리트윗한 뒤 "'저는'이 주어"라며 논란에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일본 총리의 말인 줄 착각하고도 남을 만큼, 매우 무책임하고 몰역사적인 인식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익 앞에 여야 없다'는 평범한 진리가 대한민국 국회에서 실종된 현실이 너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야당을 비판했고, 김정재 의원은 "'일본'이라는 주어가 해석에서 빠진 것 같다"며 "앞뒤 내용을 보면 과거사 문제든 현안이든 결국 소통을 해서 해결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