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응원하는 글이 이재명 당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의 공지사항으로 지정됐다며 당내 일각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22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의 주요 공지 글 제목이‘김남국 의원님 힘내세요’라고 돼 있다”며 “그 정도로 민심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이 의원이 소개한 제목과 같은 글이 공지사항 중에 하나로 올라와 있고, 김 의원을 응원하는 내용이 담긴 370여 개의 댓글이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김 의원과 관련된 당의 대처 방안에 대해 “누가 어떤 국민이 ‘진정성 있구나, 참 잘하고 있구나’라고 얘기를 하겠냐”며 “강성 팬덤, 이른바 ‘정치 훌리건’들로부터 민주당이 자유로워지지 못하면 집단지성이 발휘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서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에 대해 강성 팬덤들의 공격이 굉장히 심한데, 실제로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공격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며 최근 SNS에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개딸(개혁의딸)’에게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장문의 과격한 메시지를 공개한 일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이 문제를 끊어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에 집단지성이라고 하는 게 만들어지지가 않는다”며 “결국은 우리가 조국의 강에서 건너지 못한 이유, 이것 또한 당시에 강성 팬덤들의 영향력이 굉장히 컸었는데 지금 김남국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의원은 자신의 SNS에 “오늘 아침에 받은 문자 하나 소개한다. 제게 지속적으로 문자를 보내오시는 분”이라며 욕설과 함께 새로운 당을 창당하라며 비꼬는 내용을 담고 있는 장문의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이재명 대표님, 이걸 보시고도 강성 팬덤과 단절하고 싶은 생각이 없으시냐”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