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토 호위차량 테러현장 |
투표 참여자에게 보복하겠다고 위협해 온 탈레반이 대선을 방해하기 위해 무차별 연쇄 테러에 나섬에 따라 유권자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투표소는 여전히 탈레반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고 탈레반이 투표소 테러를 경고한 상태라 투표가 정상적으로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대선을 하루 앞둔 19일 탈레반 무장대원 3, 4명이 수도 카불 시내에 위치한 파슈타니은행 지점을 습격했다. 이들은 출동한 군경에 의해 모두 사살됐으나 대치하는 몇 시간 동안 총성과 폭발음이 카불 시내에 울려 퍼졌다. 아프간 경찰당국은 “이들은 탈레반 대원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한 뒤 “탈레반 전사와 자살폭탄대원 20명이 카불 시내에 잠입해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추가 테러를 시사했다. AFP통신은 이날 테러가 전날 탈레반의 대통령궁 로켓공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호위차량 폭탄공격에 이어 발생했다며 “유권자들 사이에 투표하러 가도 괜찮을까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카불시내에 거주하는 압둘 잘라 씨는 “투표날에도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투표를 포기할 것”이라며 “투표 참여가 아프간에 좋은 일이지만 개인의 안전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는 낮은 투표율을 우려해 국내외 언론에 탈레반 테러 관련 보도 자제를 요구했다. 아프간 외교부는 성명에서 “투표 참여를 위해 투표일인 2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어떤 폭력사건도 보도하지 않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과 시민단체들은 “부당한 이유를 들어 언론 자유를 침해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레이철 리드 아프간 연구원은 “아프간 국민은 자신들이 처한 위협에 대해 알 권리가 있으며 위협 정도를 스스로 평가할 권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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