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예술인 배우 안성기, 하늘의 별이되다
- 5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 -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 꾸준히 치료를 받아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6개월 만에 재발 후 투병 중이던 안성기 씨가 지난달 30일 오후 자택에서 음식물을 먹다 쓰러져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이어온지 6일만인 5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배우 안성기 씨의 별세 소식은 한국 영화계를 넘어 온 국민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고 있으며, 한국 영화의 산증인이자 영원한 '국민 배우'로 불렸던 고인을 기리며, 많은 이들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안성기 씨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하여 69년간 17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평생을 영화와 함께해온 한국 현대영화사의 산증인이자, 따뜻한 품성과 바른 생활로 만인의 사랑을 받은 국민배우로 꼽힌다.
영화 ‘인정사정 볼것 없다’(1993), ‘투캅스’(1996), ‘실미도’(2003), ‘라디오스타’(2006) 등으로 큰 인기와 사랑을 받았으며, 1980년 ‘바람불어 좋은날’로 대종상영화제 신인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국내 각종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연기상 등을 40여차례 수상했다.
그는 스크린 밖에서는 영화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해왔다. 2000년대에는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에 앞장섰고, 불법다운로드 금지,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의 자유 지지 등에도 목소리를 냈다. 봉사에도 열정을 보이며 30년 넘게 국제구호단체 유니세프의 친선대사로도 활동하고 있었다.
지난 2022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19년부터 혈액암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온 사실을 뒤늦게 털어놨으며, 투병생활 중에도 2023년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 등에 모습을 드러내며 영화계 복귀 의지를 나타냈으나 그해 특별출연한 ‘노량: 죽음의 바다’가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세례명 사도요한)인 그는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교황이 집전한 명동성당 미사에서 성경을 낭독했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안성기의 별세 소식에 “한국 영화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예술인이자 연기를 통해 국민에게 희망과 위로, 따뜻한 행복을 전해준 분이었다”며, "오랜 세월 국민배우로서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해온 고 안성기 사도요한 배우님의 선종소식을 접하며 큰 슬픔과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그를 기렸다.
그의 장례는 장례는 고인이 이사장으로 있던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영화인장’으로 진행되며, 오는 9일 새벽 발인에는 배우 이정재 씨와 정우성 씨 등 영화인들이 운구를 맡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며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이다.
한편 영원한 예술인 배우 그를 일반인들도 조문할 수 있는 공간도 '충무로 서울영화센터'에 마련될 예정이다
안성기 씨의 유족은 아내 오소영씨와 아들 다빈•필립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