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서 체코에 2:1 짜릿한 역전승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향한 산뜻한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 시간 12일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한민국은 체코를 상대로 후반 선제골을 내줬으나, 황인범의 동점골과 교체 투입된 오현규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을 전방에 배치한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전반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과 높은 패스 성공률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점유율을 62%까지 끌어올리며 체코의 골문을 두드렸다. 손흥민과 이재성의 날카로운 슈팅이 이어졌으나 체코의 골키퍼 마테이 코바르의 선방에 막히며 전반전은 0-0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공세의 수위를 높이던 한국은 도리어 후반 14분, 체코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헤더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다. 체코가 20년 만에 터뜨린 본선 무대 득점에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대표팀의 집중력은 곧바로 살아났다.
반격의 중심에는 미드필더 황인범이 있었다. 후반 21분, 황인범은 문전에서의 재치 있는 마무리로 체코의 골망을 흔들며 경기 균형을 1-1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승기를 잡기 위해 홍명보 감독은 후반 24분, 주장 손흥민과 이태석을 빼고 오현규와 엄지성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 과감한 교체 카드는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34분, 동점골의 주인공 황인범이 오른쪽 측면에서 찌러준 정교한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오현규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역전골을 터뜨렸다. 그라운드를 밟은 지 불과 11분 만에 만들어낸 완벽한 작품이었다.
체코는 후반 막판 롱 스로인과 세트피스를 활용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33분에는 골망을 흔들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명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기 종료 직전과 추가시간에 이어진 체코의 결정적인 슈팅은 수문장 김승규의 눈부신 선방에 막혔고, 경기는 한국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승리로 대한민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무려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1차전 승리'라는 값진 기록을 챙겼다. 또한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2-0 승), 2022년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2-1 승)에 이어 유럽 강호를 상대로 월드컵 본선 3연승을 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대활약하며 최우수 선수(MOTM)로 선정된 황인범은 인터뷰에서 "어려운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만들어내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앞서 열린 개막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은 개최국 멕시코가 A조 1위에 올랐으며, 한국은 승점 3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뒤진 조 2위로 출발하게 됐다. 첫 단추를 완벽하게 꿴 홍명보호는 오는 18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