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건강관리 1만4천 명 중도 포기… 95%는 왜 그만뒀는지 몰라

- 4년째 8월 중도퇴록 1만4,476명 중 1만3,745명이 ‘서비스 거부·기타’… 앱이 어려운지 기기가 불편한지 통계로는 알 수 없어 백종헌 의원, '왜 그만뒀는지 알아야 참여자 선정과 상담 방식 개선할 수 있어' -

2026-10-27     조창영 정치부장/ 국회출입
백종헌

 보건소가 어르신의 건강을 관리하는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서비스'에서 중도퇴록 사유의 약 95%가 ‘서비스 거부’와 ‘기타’로 분류돼, 실제 중단 원인을 파악하고 사업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은 보건소가 어르신에게 활동량계·혈압계 등을 제공하고, 측정 기록을 ‘오늘건강’ 앱으로 받아 6개월간 상담과 방문 관리를 하는 사업이다.
 중도퇴록자는 이 서비스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둔 참여자를 말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종헌 간사(국민의힘, 부산 금정구)가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이하 사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비스를 중간에 그만둔 인원은 누적 1만4,476명으로 집계됐다.
 참여자가 2023년 3만 5천 명에서 지난해 6만 6천 명으로 늘면서 퇴록 비율은 9.6%에서 5.5%로 낮아졌지만, 그만두는 인원은 매년 3,400~4,400명 수준이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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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도퇴록 사유를 살펴보면 ‘서비스 거부’가 9,843명, ‘기타’가 3,902명이었다. 두 항목을 합하면 1만3,745명으로 전체의 95.0%에 달했다. 올해 8월까지도 중도퇴록자 3,093명 중 2,928명(94.7%)이 두 항목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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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 거부’는 어르신이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과를 나타낼 뿐, 앱 이용이 어려웠는지, 기기가 불편했는지, 건강 상태가 나빠졌는지 등 실제 중단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기타’ 역시 매년 퇴록자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지만 제출된 통계만으로는 구체적인 사유를 알 수 없다.

 이 사업의 측정 기록과 앱 이용 데이터는 정보원이 관리한다. 보건소별 실적 통계도 산출하는 만큼, 중도퇴록 사유를 구체적으로 분류해 현장의 상담과 지원을 보완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종헌 의원은 “서비스 거부는 결과일 뿐, 왜 그만뒀는지에 대한 답이 아니다”라며 “어르신이 서비스 이용 시작 후 발생한 중도퇴록인 만큼, 실제 세부적인 원인을 알아야 참여자 선정과 상담 방식을 개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보원이 관리하는 데이터가 어르신 건강관리의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중도퇴록 사유 분류를 구체화하고, 분석 결과를 현장의 상담과 지원에 반영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