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다...바이오메디컬소재학과 -2-
- 생명을 위한 소재혁신과 첨단 바이오기술의 융합, 미래 의료산업을 향한 새로운 도전 -
바이오메디컬 소재와 의료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신입 사원에게 바라는 것은 화려한 이론보다 현장에서 바로 배우고 책임질 수 있는 기본기다. 앞선 글에서 인재 양성의 방향을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기업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인재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현장이 요구하는 역량은 크게 제조공정과 절차의 이해, 품질관리와 보증, 그리고 융합·협업 능력으로 모인다.
첫째, 제조공정과 절차를 이해하는 능력이다. 의료제품은 원료의 특성과 가교, 배합, 충전, 멸균 등 각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고, 같은 원료라도 공정 조건에 따라 제품의 물성이 달라진다. 따라서 의료제품의 원료와 공정의 기본 원리가 제품 물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아는 인재가 필요하다. 공정변수와 공정 중 관리항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이상이 생기면 보고하고 기록하며 초기 대응 절차를 따르는 것도 기본 업무다.
이 과정에서 제조기록서 작성과 설비 세척, 공정 이탈 보고처럼 눈에 띄지 않는 일이 의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제조 현장에서는 '일을 했다'는 사실보다 '어떻게 했는지를 정확히 남겼다'는 기록이 제품 품질을 보증하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둘째, 품질관리와 품질보증 역량이다. 기업은 GMP를 이해하고, 시험 결과를 검토하며, 일탈과 OOS(규격 이탈)를 조사하고, CAPA(시정 및 예방조치)와 문서관리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원료와 공정 중 시료, 완제품의 시험 방법과 규격을 이해하고, 시험기기를 정확히 사용해 데이터를 기록하고 검토하는 능력은 품질 부서에서 가장 먼저 요구되는 역량이다.
의료제품은 사람의 몸에 쓰이는 만큼 밸리데이션과 환경모니터링, 멸균 공정과 미생물 관리에 대한 이해도 필수다. 여기에 변경관리와 문서관리, 그리고 데이터 무결성에 대한 감각이 더해져야 한다. 기록은 임의로 고치거나 지울 수 없고 수정하더라도 그 이력이 남아야 한다는 원칙을 몸에 익힌 인재와 그렇지 않은 인재의 차이는 현장에서 곧바로 드러난다.
셋째, 융합과 협업 역량이다. 제품 하나가 시장에 나오기까지 연구개발, 제조, 품질, 인허가 부서는 서로 얽혀 일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자기 업무의 범위에만 머무르지 않고 부서 간에 소통하며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는 능력이 중요하다. 정해진 절차를 지키는 성실함 못지않게 스스로 문제를 찾아 풀어 보려는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태도도 기업이 높이 평가하는 덕목이다.
넷째,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한국폴리텍대학 영남융합기술캠퍼스 바이오메디컬소재과는 이론 수업에 더해 제조기록서 작성, 분석기기 사용과 데이터 기록, 일탈과 OOS 발생 시 원인을 찾아 보는 사례 중심 실습을 통해 기업이 요구하는 기본기를 길러 주고자 한다. 기업과의 산학협력으로 현장의 문제를 교육에 반영하는 일도 꾸준히 넓혀 가고 있다.
결국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공정을 이해하고 기록을 소홀히 하지 않으며 동료와 함께 문제를 풀 줄 아는 사람이다. 이런 기본기를 갖춘 인재가 늘어날수록 우리 의료제품 산업의 품질 경쟁력도 단단해질 것이다. 지역 대학과 기업이 함께 이 인재를 키워 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