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아쉬운 출정식 경기

2014-05-28     이원만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정식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승전보를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축구 팬들에게 사과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브라질월드컵 출정식 경기에서 전반 종료 직전인 44분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진행된 출정식에서 포부를 밝히는 대신 사과를 해야했다. "좋은 결과를 못 내 죄송하게 생각한다. 남은 시간 잘 준비해서 본선에서는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등으로 암울한 시기, 팬들은 대표팀이 희망을 주는 출정식을 선물하리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그 기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비록 경기에서 패했지만, 경기장을 방문한 5만 여 팬들은 태극전사들의 월드컵 본선 선전을 기대하며 격려의 환호를 보냈다.

 특히 태극전사들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도는 동안 관중은 모두 일어서서 손을 흔들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세월호 참사 등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에게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힘껏 외치며 하나로 단결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또한 경기 시작 전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이 진행됐고, 붉은악마 응원단은 실종자 16명의 조속한 발견을 기원하는 의미로 경기 시작 직후 16분간 침묵 응원을 하기도 했다.

 한편, 중앙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한 기성용은 "첫 경기에 대한 정신적 준비가 부족했다. 감독님이 오늘 부족한 점을 잊지 말고 마이애미에서 새롭게 시작하자고 하셨다"라며 새로워질 대표팀을 예고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 확인된 문제점을 수정, 보완해야 한다. 팀이나 개인 모두 100%가 아니었다. 공수 간격에도 문제가 있었고 넓은 공간을 허용했다"라며 아직까지 팀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음을 전했다.
이근호도 "아직 100%가 아니라는 것은 선수들도 알고 있다. 오늘 100%로 맞추려고 하지 않았다.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강조했다.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던 박주영은 "지금 몸이 좋지 않은 것은 선수들도 다 알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훈련 계획을 잘 따라가면 미국, 브라질에 가서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며 긍정론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