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노 외무상, 내주 방한... '재팬 패싱 우려'

2018-04-03     이유정 기자/해외통신원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문제에서 일본이 배제됐다는 ‘재팬 패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은 3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고노 외무상이 다음주 초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날 계획이라며 한일 양국이 고노 외무상의 방한 일정을 이달 9~13일 중 이틀간으로 조정 중이라고 보도했다.

 고노 외무상의 방한이 성사되면 일본 외무상이 2년 4개월 만에 한국을 찾는 것이 된다. 지난 2015년 12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외무상이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 발표를 위해 방한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교도통신은 고노 외무상의 방한을 일본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연결 고리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에 우리 정부의 협력을 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뒤 뒤늦게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며 여러 루트를 통해 북한 측과 접촉해 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고노 외무상은 이와 함께 한일합의에 대한 이행도 우리 정부에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한일합의에 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합의로, 1㎜도 움직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