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평화당, 비례대표 3인방 두고 갈등 증폭

2018-06-22     조창영 서울본부/정치2부장

 바른미래당 소속이면서 민주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비례대표 의원 3인(박주현ㆍ장정숙ㆍ이상돈)의 거취를 놓고 양당이 다시 충돌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들 의원들을 향해 “평화당에 조용히 계시면 의원직 사퇴는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들이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당 조치를 요구한 데 따른 경고 성격이다.

 김 위원장은 “이 분들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안철수 바람’으로 당선됐다”며 “그런데도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를 욕하고, 바른미래당을 비판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저는 인간으로서 도저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차마 이해가 안 간다”며 “안철수가 싫고 바른미래당과도 생각이 다르다면 평화당에 백의종군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왜 의원직까지 가지고 가려 하느냐”고 각을 세웠다. 의원직 유지를 위해 출당을 요구할 게 아니라, 탈당을 해서 뺏지를 떼고 평화당에서 활동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평화당도 김 위원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최경환 평화당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해야 할 일은 막말이 아니라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의원들에 대해 품위와 예의를 지키고 이들이 요구하는 대로 당적 정리를 해주는 것”이라며 “국회의원들을 볼모로 잡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인질정치’에 국민들은 고개를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