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7 로켓포 공격 제압 가능한 '능동방어체계' 첫 공개
2011-03-22 박창환 사회부장
능동방호체계는 적의 대전차 미사일과 대전차 로켓 공격에 맞서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06년부터 400여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최신 무기다. 3차원 탐지추적레이더와 열상탐지추적기, 통제컴퓨터, 발사장치, 파편형 대응탄으로 구성된 능동방호체계는 '표적 탐지 및 추적→교전위치 및 발사기 구동→대응탄 발사→대응탄 폭발→표적 파괴'의 과정을 거치는데 통상 전차 전방 7∼22m까지 접근한 로켓탄과 미사일을 상대한다. 목표물 탐지에서 제압까지는 불과 0.2∼0.3초 걸린다.
전차 장갑에 의존하던 기존 방어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차 스스로 날아오는 적 미사일과 로켓을 파괴할 수 있도록 고안된 무기다. 적의 유도탄 공격에 맞서는 근거리 방어망인 셈이다. 양산 시에는 K-2 '흑표' 전차에 장착될 예정이다.
군은 주요 시설을 겨냥한 로켓 공격의 대응수단으로, 이 무기체계를 기반으로 한 기술을 해외 파병된 우리 부대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소형 전투함정의 생존성을 높이는 장비로도 검토 중이어서 활용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2월8일 아프가니스탄의 한국군 주둔기지 내 3발, 기지 밖에서 5발의 RPG-7 로켓 포탄이 떨어져 폭발했다. 다행히 인명·시설 피해는 없었지만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이처럼 근거리에서 한국군 주둔기지에 대한 로켓 공격 시 이를 부대시설 밖에서 무력화시켜 파병 장병과 부대시설을 지켜내는 데 능동방호체계는 효과적인 대응 수단이라고 ADD 측은 설명했다. ADD 관계자는 "능동방호체계 탐지 및 통제장비와 발사장비를 부대 내에 설치할 경우 RPG-7 로켓포 공격으로부터 부대시설을 온전히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능동방호체계와 함께 공개된 로거 유도탄은 한·미 공동연구로 탄생한 최초의 무기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로거는 군이 보유한 기존 70㎜ 무유도 로켓(Hydra 70)에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개발한 탐색기와 유도조종장치, 구동장치가 달렸다. 사거리 수㎞에 한발당 가격이 수천만원대로 저렴한 소형 유도탄이다. 개발에 참여한 방산업체인 LIG와 퍼스텍 등은 대량생산 시 수출이 유력시되는 품목이라고 전했다. 차량과 헬기 등에 장착되는 로거는 원거리에서 북한 공기부양정의 기습공격을 차단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취약한 군의 비대칭 대응전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