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3당 '예산민원 김재원, 예결위원장 사퇴해야'

2019-08-08     이항영 편집국장 겸 취재부장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한국당 의원들에게 공문을 보내 예산 민원을 받았는 것이 알려지자 여야가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위원장이 정부 예산안 편성에 개입해 지역 민원 사업을 챙기겠다는 것이라면서, 민생은 내팽개치고 선거만을 인식하는 한국당의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추경안을 만취 상태에서 심사해 물의를 빚은 김 위원장이 이번 파문으로 다시 한 번 자격 없음을 입증했다며 예결위원장 자리에서 깨끗이 물러나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대한 정당과 의원의 예산 요구는 탓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정당한 요건을 필요로 한다. 예산사업으로서의 타당성이 있어야 하고 예산 반영의 절차적 정당성을 갖춰야 한다"며 "예결위원장이 가진 권한을 정파적으로 이용해 선거대비용 '쪽지 예산'을 미리 챙기고자 했다면 그것은 사전선거운동이요, 국민우롱행위에 다름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가볍고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김 의원이 예결위원장으로서 국가 예산을 신경 쓰는 막중한 위치에는 맞지 않는 만큼 무거운 짐을 내려놔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추경 발목을 잡던 한국당이 심사 과정에선 지역구 쌈짓돈을 챙기면서 내년 총선에 대비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면서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 지도부는 이 사실에 대해 내용을 파악해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원 예결위원장은 아직까지 별도의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