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여중생 집단폭행 영상 논란...SNS 통해 확산되자 경찰 수사

2019-10-21     박희수 광주본부 차장/기자
전북

 전북 익산에서 여고생 2명이 여중생 1명을 집단폭행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익산경찰서는 여고생 A씨(17)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전날 페이스북에 영상이 올라오며 알려졌다.

 ‘최근 익산에서 일어난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의 1분30초짜리 영상에는 여고생 2명이 피해 학생(16)의 머리채를 잡고 뺨과 머리, 이마 등을 수차례 때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피해 학생이 “죄송해요” “제가 잘못한 거 다 말할게요”라고 울며 애원함에도 불구하고 무차별 폭행은 이어졌다.

 영상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두 여고생은 피해 학생의 뺨 등을 2시간에 걸쳐 40여 차례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피해 학생의 다리에 침을 뱉거나 담뱃재를 털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폭행 현장에 있던 고등학생 2명 가운데 1명이 찍어 주변 친구들에게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시판 관리자는 “영상 속 피해 학생과 부모로부터 이번 사건을 널리 알려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피해 학생은 (가해자들을) 마주칠까 무서워 집 밖에도 나오지 못하고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관리자는 “현재 경찰서에 사건을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며 “법적인 처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보복 협박, 명예훼손, 역고소 등 2차 피해, 3차 피해가 일어나고 있어 이렇게 알린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9일 전북 익산시 모현동에서 발생한 것으로 피해 학생은 다음날 경찰에 사건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조사 단계라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