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교 자살예방문구, 7년 만에 모두 제거 완료

2019-10-24     류이문 사회부차장

 서울 마포대교 안전난간에 적혀있던 ‘자살 예방 문구’가 7년 만에 모두 제거됐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8∼9일 이틀에 걸쳐 마포대교 난간에서 자살 예방 문구를 모두 지웠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삼성생명과 함께 ‘생명의 다리’ 캠페인을 벌이며 문구를 설치했다. 2013년에는 시민 공모를 거쳐 문구를 선정해 다리에 새겼다.

 당시에는 난간에 LED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문구가 보이도록 했다. 그러나 투신 방지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자 삼성생명은 2015년 연간 1억 5000만원에 달하는 관리비 지원을 중단했다. 서울시 역시 조명을 없애고 일부 문구만 남겼다.

 그러나 자살 예방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지난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인화 의원(민주평화당)은 서울시 한강수난구조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투신시도가 일어나는 한강대교는 여전히 마포대교라고 밝혔다. 2018년 한강대교 전체 투신시도자 430명 중 155명(36%)이 마포대교를 투신 장소로 택했고, 2019년에도 이 비율은 30.9%로 최고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6년 12월 투신방지난간이 설치된 데다 문구 자체의 자살 예방 효과가 떨어지고, 문구 내용을 오해하는 경우도 있어 문구를 제거하게 됐다”며 “앞으로 투신방지난간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관리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