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디지털 성범죄' 온·오프 통합지원 플랫폼 오픈

2019-12-02     김진 서울본부/사회부차장
노정민

 서울시가 서울에 사는 여성 3,678명을 대상으로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첫 피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 거주 여성의 2명 중 1명(43%)은 직‧간접적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피해 후 대처했다는 응답률은 7.4%에 그쳤다.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신고를 해도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서”(43.1%)가 가장 컸다.

 서울시가 디지털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서울특별시교육청,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한국대학성평등상담소협의회 등 4개 단체와 함께 「On Seoul Safe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우선,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를 온‧오프라인으로 통합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플랫폼 ‘On Seoul Safe(온 서울 세이프)’(www.seoulcitizen.kr)’를 2일 정식 오픈한다.

 온라인 익명 상담부터 피해자 혼자서는 힘든 고소장 작성, 경찰 진술 동행, 법률‧소송, 심리상담 연계까지 피해구제 전 과정과 정서적 지지까지 종합지원한다. 이 모든 과정은 젠더폭력 분야 1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지지동반자’가 1:1로 전담한다.

 이와 함께 전문강사 40명을 양성, 전국 최초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성범죄 예방교육을 시작한다.(200개 학급, 5천 명 대상)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를 지지‧연대하는 ‘IDOO(아이두) 공익캠페인’도 시작한다. 지하철과 유튜브 등 온‧오프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캠페인을 전개한다. 홍보대사로는 10~20대에게 친숙한 배우 김혜윤을 위촉했다.

 이와 관련해 2일 오후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8층)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박원순 시장이 참석해 5개 기관 간 공동노력을 약속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IDOO(아이두) 공익캠페인’ 홍보대사(김혜윤)를 위촉한다. 이날 출범식에는 일상 속 디지털성범죄를 실시간 감시‧신고하는 ‘디지털 민주시민’ 모니터링단 등 총 400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출범식 이후에는 ‘디지털 민주시민 100인, 100분 열린회의’를 통해 5가지 분야(법률, 교육, 홍보, 온라인 환경, 정책)의 주제에 대한 정책 토론회도 개최된다. 시민들이 제안한 우수 정책은 서울시장상 상장이 주어지며 향후 서울시 정책에 반영, 추진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디지털 성범죄로 많은 시민 분들이 고통 받고 있지만 드러내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고 있다”며, “오늘 온서울세이프 출범이 앞으로 디지털 성범죄로 고통 받는 시민 편에 서울시와 민관의 노력을 통해 항상 함께한다는 믿음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추진하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