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 펜션 가스 폭발사고, 4명 사망·5명 중경상...일가족 참변

2020-01-26     박석현 강원본부 기자
설날인

 설날인 25일 강원 동해시의 한 펜션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상자 중에는 명절을 맞아 타지에서 이곳을 찾은 일가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7시46분쯤 동해시 묵호진동의 2층 펜션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건물 2층에서 한 차례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이 붙었고, 1~2분 후 또 한 번 ‘펑’하는 폭발음이 났다. 사고 직후 사방으로 파편이 튀고 불까지 나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4명이 숨졌다. 여성 3명·남성 1명으로 사망자는 동해병원에 안치됐다. 또, 3명이 전신에 화상을 입어 청주와 서울 등에 있는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중한 상태다.

 1층 가게(횟집)에 있던 2명은 연기를 흡입했으나 큰 증상이 없어 귀가 조치했다. 사상자 중에는 명절을 맞아 서울과 경기도 등에서 온 50~70대 일가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2층 규모의 복합건축물로 1층은 횟집, 2층은 펜션 형태로 이용되고 있었다. 사고가 난 2층의 경우 건축물 대장에는 다가구주택으로 분류돼 있어 경찰은 사고 펜션이 정식 등록 없이 불법으로 영업하던 중에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2층에서 두 차례 폭발이 있었다는 주변인 진술을 토대로 휴대용 가스버너에 의한 폭발사고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과 사고 현장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