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민주당 대선 중단 선언...바이든 지지 선언

2020-03-05     이유정 기자/해외통신원

 미국 민주당의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화려한 데뷔를 노렸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기대와는 다른 초라한 성적에 중도 하차했다.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견제했는데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슈퍼화요일에 경선을 치른 14개 주 중 텍사스 등 최소 9곳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대약진하자 조기 퇴장을 택한 것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4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 중단 및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당초 블룸버그 전 시장은 중도 대표 자리를 놓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경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14개 주 중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사모아에서 1위를 했지만 주(州)가 아닌 미국령이어서 연방의회에 대표성 있는 의원이 없고 대선 투표권도 없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경선 하차를 선언하면서 "도널드 트럼프를 패배시키는 건 가능성이 제일 큰 후보 뒤에서 뭉치는 데서 시작한다고 언제나 믿어왔다"면서 "어제의 투표로 그 후보는 내 친구이자 위대한 미국인인 조 바이든이라는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의 사퇴와 지지선언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선 레이스에는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