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민주당 경선 하자...사실상 트럼프 vs 바이든 확정

2020-04-09     이유정 기자/해외통신원

 미국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현지시간으로 8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CNN은 샌더스 상원의원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의원 확보 수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비해 300명 뒤지는 상황에서 승리로 가는 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선거운동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어, "미국 역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경선 포기를 선언한 또 하나의 이유로 코로나19 사태를 들었다. 그는 “이런 어려운 시기에 이길 수도 없으면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중요한 일을 방해하는 선거운동을 도의적으로 계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경선 초반 선두로 치고 나섰지만, 지난 2월 말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1위를 내줬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3월 3일 슈퍼화요일 경선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승기를 빼앗기면서 민주당 안팎에서 경선 포기 압박을 받아왔다.

 샌더스의 중도 포기 선언에 바이든은 성명을 내고 “버니는 정치에서 드문 일을 해냈다. 그는 단순히 정치적 선거운동을 한 게 아니라 운동(무브먼트)을 만들어냈다. 나는 그 운동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강력하다. 그건 우리나라와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샌더스 지지자들을 향해 “나는 여러분을 보고 여러분에 귀기울이며 이 나라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의 시급성에 대해 이해한다”며 자신에게 합류해줄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