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존슨 총리, 일반병실로 이동...'의료진은 내 생명의 은인'

2020-04-12     김태완 해외특파원

 코로나19에 걸려 한때 중환자실 신세를 졌던 보리스 존슨(55) 영국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자신을 치료한 의료진에 감사 메시지를 보냈다.

 CNN 방송은 이날 영국 PA통신을 인용해 존슨 총리가 세인트토머스 병원 의료진에 성명을 보내 "감사하다는 말로도 충분하지 않다. 그들은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언급은 존슨 총리가 지난 5일 저녁 병원에 입원한 이후 처음 내놓은 성명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한 존슨 총리는 당초 관저에서 자가 격리를 하며 국정을 수행했으나, 열흘이 지나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런던에 있는 세인트토머스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다음날인 6일 상태가 악화해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겨졌고, 사흘간 산소 치료 등을 받은 뒤 9일 밤 일반 병동으로 돌아왔다. 현재 존슨 총리는 "짧은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이날 존슨 총리의 감사 성명이 나오기 앞서 그의 이복형제인 맥스 존슨은 형이 입원 전 자가격리 기간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맥스는 존슨 총리의 격리 기간에 "열흘이 넘도록 아무도 의사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하거나, 형을 검진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병원 치료에 대해선 감사하다고 표현했지만 "형은 양성 판정을 받았고 어떻게 다뤄져야 할지는 명백했다"며 "내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는 '어기적거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