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코로나19 환자, 한국보다 많아져...방역 실패

2020-04-23     권장옥 해외통신원

 싱가포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인구가 9배가량 많은 한국보다 많아졌다.

 23일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는 1천37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만1천17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싱가포르 누적 확진자는 이날 현재 한국의 1만702명을 넘어섰다. 한국은 인구가 약 5천120만명으로 싱가포르(약 580만 명)의 8.8배가 넘는다.

 신규 확진자는 이날까지 나흘 연속 1천 명 이상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중 대다수는 기숙사에 공동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이라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누적 확진자의 경우에도 22일까지 전체 1만141명 중 기숙사 거주 이주노동자가 8천92명으로 약 5분의 4를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초만 해도 홍콩·대만과 함께 방역 모범국 평가받았지만, 같은 달 23일 개학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했다. 여기에다 이주노동자 30만 명가량이 공동 거주하는 기숙사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확진자가 폭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