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여당의 금태섭 징계는 윤미향 의원들 겨냥해 협박한 것

2020-06-02     김창민 서울본부/정치부차장
금태섭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진 금태섭 전 의원이 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하 의원은 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이 공수처 표결에서 기권한 금태섭 전 의원 징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태섭 징계는 당내 윤미향 비판하는 사람은 금태섭 꼴 된다는 협박이기도 하다"면서 "금태섭 징계하고 이용수 할머니 모독하는 막가파 민주당, 더 참담한 건 통합당을 민주당보다 더 후지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징계는 국회의원의 자유튜표를 보장한 '국회법' 위반이자 민주주의 부정"이라며 "180석 가까운 거대 여당 됐다고 국회법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하 의원은 민주당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비판 여론은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해찬 대표는 윤미향 비판하는 당내 목소리에는 함구령 내리고 이 할머니에 대한 악의적인 험담에는 침묵하고 있다"며 "이용수 할머니 모독하고 금태섭 징계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점점 괴물을 닮아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하 의원은 "더 참담한 것은 민주당의 이런 막가파식 전횡에도 통합당이 더 후지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것"이라며 "가장 강력한 민주당 심판은 우리가 민주당 이기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금 전 의원의 징계에 대해 민주당 당내에서도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현해 "당헌에 의하면 당원은 당론을 따르게 돼 있지만, 국회의원이 소신을 갖고 판단한 것을 징계하는 것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본인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하면 된다"면서 "금 전 의원은 이미 경선에서 탈락해 낙천하는 어마어마한 책임을 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 이상 어떻게 책임을 질 수 있느냐"면서 "국회법 정신에 보면 (징계는)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박용진 의원 역시 이날 한 종편 프로그램에서 “당이 제대로 가고 있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비판하면서 “금태섭 전 의원이 재심을 청구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