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선 전복사고, 생존 신호 확인됐지만 기상 악화로 구조 난항

2020-12-30     김선옥 제주본부 차장/기자
[사진제공:제주해양경찰청]

 제주 해상에서 선원 7명이 탑승한 어선이 전복된 뒤 선내에서 생존 신호가 확인됐다. 하지만 악천후로 구조에 애를 먹고 있다. 

 30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9일 저녁 7시 40분쯤 제주항 북서쪽 2.6km 해상에서 제주시 한림 선적 저인망어선 39톤급 32명민호가 전복됐다.

 출항한 지 3시간여 만에 사고를 당한 32명민호에는 선장 55살 김 모 씨를 비롯해 한국인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모두 7명이 승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밤 9시 10분쯤 제주항 북쪽 약 1.3km 해상에서 뒤집힌 32명민호를 발견했다. 해경 구조대원은 10분 뒤인 9시 20분쯤 사고 어선에서 선체를 두들기며 타격 시험을 했고, 선내에서 생존 반응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경은 전복 어선 침몰을 막기 위해 공기 주머니를 여러 개 설치했다.

 구조대원이 4차례 이상 선내 진입을 시도했으나 사고 해역에는 초속 15~17m의 거센 비바람과 함께, 물결이 4~5m로 높게 일고 있어 실패했다. 또 전복 선박에서 유출된 그물 등 어구들이 주변에 널려 있어 선체 내로 진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30일 "가용자원을 총 동원해 사고 선박의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해경은 강풍과 너울로 선체 접근이 어려워 제주항 인근 해상과 해안을 중심으로 실종 선원 수색에 중점을 두고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