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 어린이집 교사, 3세 원아 식판 10분 만에 걷어가...아동학대 의혹

2021-03-03     이정헌 울산본부 차장/기자

 

 울산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식사 중인 3세 원아들의 식판을 10분 만에 회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아동 발육 상태를 고려할 때 식사 시간이 너무 짧아 아동학대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예정된 식사 기간은 1시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울산경찰청과 울산 남구청 등에 따르면 울산 남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A씨가 아동을 학대한다는 신고가 지난달 접수됐다.

 경찰이 확인한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A씨는 점심시간이 1시간가량 주어졌음에도 본인의 식사가 끝나자 10여분 만에 원아들의 식판을 걷어갔다. 또 낮잠 시간에는 아이들이 잠들지 않았으나 자리를 비워 방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시 남구청 관계자는 "세 아동 발육 상태를 고려할 때 식사 시간이 너무 짧고, 밥을 다 먹었는지 원생과 소통하는 과정도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구청 조사 결과 아동학대로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일부 원아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끌거나, 인형을 던지고, 아이가 있는 이불을 잡아당겨 넘어지게 한 의혹 등도 받고 있다. A씨가 속한 어린이집에선 정서적 학대를 포함해 아동학대로 의심되는 정황이 총 100건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와 해당 어린이집 원장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한편, 문제의 어린이집은 지난달 26일 폐원했고, A씨는 지난해 12월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