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야산서 숨진 채 발견된 고교생, 교내 괴롭힘 의혹 제기

2021-07-05     박희수 광주본부 차장/기자

 광주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등학생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 달 29일 광주 광산수 어등산 인근 야산에서 고등학교 2학년 A씨(18)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A씨를 발견한 등산객의 신고를 받고 출발한 소방당국은 A씨가 사망한 것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경찰에 사건을 인계했다. 발견 당시 A씨의 몸에는 별다른 외상이 없었고 범죄 연루의 가능성이 낮아 경찰은 극단적 선택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유가족은 A씨가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A씨의 유서와 휴대전화 영상을 증거로 제출했다.

 A씨의 유서에는 학업 스트레스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일부 친구들에게 심한 장난을 말려줘서 고맙다고 전하는 내용이 함께 담겨있었다고 알려졌다. 휴대전화 영상에는 A씨가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족의 수사 의뢰에 따라 기존 형사과에서 여성청소년과로 넘겨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폭력 의심 정황이 있어 기본적인 사실 관계만 확인한 상태다.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는 대로 법리 검토를 거쳐 관련자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라고 말하며 A씨가 숨지기 전 학교폭력 정황이 있었는 지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