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과거 연인 중학생 아들 살해한 40대, 경찰에 검거

2021-07-20     김선옥 제주본부 차장/기자

 제주에서 과거 연인관계였던 여성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40대 남성 A(48)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8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에서 이 집에 사는 B(16) 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B 군은 집에 혼자 있었으며, 신고는 범행 당일인 18일 오후 10시 51분쯤 B 군 어머니가 했다.

 범행 후 달아난 A 씨는 신고 20시간여 만인 19일 오후 제주시 한 숙박업소에서 경찰에 붙잡혔으며, 함께 범행한 A 씨의 지인 C(46) 씨는 이보다 앞서 같은 날 0시 40분쯤 거주지에서 붙잡혔다.

 검거 직후 동부서로 연행된 A 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했으며, 유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입을 닫았다. 경찰은 A 씨가 과거 가깝게 지내던 B 군 어머니와의 관계가 틀어지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 군 어머니는 A 씨에게 위협받아 이달 초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했으며, 이에 따라 경찰이 해당 주택에 CCTV를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했으나 결국 범행을 막지는 못했다.

 경찰은 A 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